나의 이야기
노을빛이 번지는 무안백련지
그 서풍
2013. 9. 15. 14:45
또 하루 해가 저문다.
둘레 길 3km, 10만 여평 드넓은 비취빛 바다에
붉은 노을이 그리움처럼 번지기 시작한다.
모처럼 3대가 어울린 한 가족이
휴가철을 맞아 무안 백련지로 나들이를 나왔다.
들뜬 손자가 부지런히 앞장을 서고
이쁜 며느리가 손짓을 하며 안내를 하고
듬직한 아들이 뒤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백련지를 한차례 돌고 나면
어느 정갈한 식당에 들려 오랜만에 3대가
정담을 나누며 흐뭇한 만찬을 즐기게 될 것이다.
오늘따라 나비넥타이(!)를 맵씨있게 차린 키 큰 백련이
노을 빛을 받아 연붉은 미소를 머금은 채
이 가족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 2013, 8, 2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