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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겨울 풍경
그 서풍
2015. 1. 4. 14:21
독경도 목탁소리도 쉬어가는
고즈넉한 선암사 천년 도량에
바람도 넌지시 풍경을 지나친다
처마 끝에 늘어선 수정 고드름에
유년의 한겨울이 추억처럼 대롱거린다
눈발을 뒤집어쓴 담장이 면벽수행하는
스님처럼 꼿꼿하게 돌아 앉아있다
게걸스런 직박구리가 행여나
홍시를 탐닉하던 목소리를 늦추었다
졸졸 감로수 정적 속으로 잦아든다
바람도 구름도 다소곳이
고즈넉한 선암사 천년 도량에
서성이는 나그네 발자국 소리.
The Winter Song / Band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