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창밖의 여인
그 서풍
2015. 1. 15. 23:39
원형 실내등을 밝힌 사각형 창 너머
한옥의 각선미가 고혹적이다.
빗금을 마주 그리다가 삐끗하였나?
용마루 끝의 망와가 상현달처럼 떠올랐다.
날개를 펼친 백로처럼 저 처마는
금방 하늘을 차고 오를 듯 유려하다.
사선으로 뻗은 내림마루가 물 흐르 듯이
안목까지 고려한 심미적 발상은 여유롭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공간을
차라리 여백으로 채운 충만함이여!
쪽진 머리에 한복으로 성장한
단아한 여인을 창밖에 두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넋을 놓는다.
// 전주 한옥마을에서
겨울방학을 맞아 강릉에서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온 중학생 민재 양이 한복체험을 하고 있다.
그곳에 가면 한복을 대여하는 곳이 있느데 옷고름 매는 순서를 일러주지 않앗나 보다.ㅋㅋ
하지만 특유의 발랄함이 사라진 제법 어른스러운 자세가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춥지 않아?" 하고 물었더니 "아니어요. 의외로 참 따뜻해요." 금방 서로 깔깔거린다.
치렁치렁 치마를 휘날리며 운동화 차림에 즐겁게 뛰던 모습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같다.
이 사진은 멜로 보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