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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받으시오!"

그 서풍 2015. 1. 17. 14:34

 

 

 

"장이야!"  "상장 받으시오!"

선수先手의 집요한 공격에 후수後手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받습니다.

이미 상대의 수를 내다보고 있었다는 여유일까요?

바야흐로 한겨울의 길거리 장기가 절정을 향해 치닫습니다.

아무래도 길거리 장기는 목소리를 높여 열을 올리는 훈수장이와

이를 덩달아 지켜보는 구경꾼이 있어야 판이 후끈 달아오르기 마련이지요.

너와 내가 맞수를 하고 있지만 실은 관전하는 사람이 한데 어울려 대국을 하는 것이지요.

뭐니 뭐니 해도 이것이 길거리 장기의 최고 묘수妙手가 아니겠습니까?

 

저 판이 끝나고 나면 모르긴 해도 모주母酒라도 한 잔 나누게 되겠지요.

대추, 계피, 생강을 넣어 만든 전주 모주는 잘 알려진 것처럼 웰빙 토산 명품입니다.

특유의 달달하고 향긋한 모주를 따끈하게 데워 마시고 나면

어느덧 추위도 녹아내리고 길거리 우정도 더욱 돈독해지겠지요.

문득 나도 그 자리에 끼고 싶은 충동이 한줄기 바람처럼 일어나는군요

끝말이 자못 궁금하다는 듯이 가로수도 고개를 빼고 팔짱을 낀 채 지켜봅니다. ^)^

// 전주 한옥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