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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봄

그 서풍 2015. 3. 17. 11:24

 

중순에 접어들어 수은주가 연 이틀 상한가를 치자 봄단장을 서두르고 있는 해당화.

'지난 봄'의 흔적을 차마 떨쳐버리지 못하고 이렇게 훈장처럼 매달고 있습니다.

가지 끝에는 '오는 봄'을 맞으려고 새싹이 기지개를 켜며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아버지와 아들이 손잡고 다정하게 봄마중이라도 나온 건가요? ^^

 

한 장의 사진에서 애잔함과 싱그러움을 지닌 '두 개의 봄'을 동시에 만나게 되었군요.

그런데 비장의 무기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만만치 않습니다.

저 가시의 날이 지나치면 도리어 제 가슴을 찌르는 흉기가 될 수도 있음을...

 

해당화 피고지는... 노래말처럼 해당화는 섬마을에만 피는 줄 알았습니다. 

틈만 나면 달려 가는 곳이니 오뉴월, 꽃 필 무렵 다시 찾아야 겠어요. ^)^

전남산림자원연구소 나주수목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