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수 국
그 서풍
2015. 6. 26. 23:30
수국
김 성 룡
바람 따라 수런거리는 소리에
멈칫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유월의 창문마냥 열어젖힌 수국이
저들이 발걸음 돌려 세웠구나.
목덜미를 파고드는 이슬비 맞고
참지 못해 부끄럼 타는 소리였구나.
나도 덩달아 온 몸이 오글거려
팝콘처럼 터트린 늦은 오후에
누이에게 선물할 브로치 하나
가슴에 소중하게 품고 왔다.
나주 수목원에서, 스마트폰 Gpro2 촬영
수국의 찻집 / 민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