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어정뜨기 고백
그 서풍
2015. 8. 15. 23:28
금남로 옛 가톨릭센터에 개관한 5. 18 민주화운동 기록관에서 스마트폰 촬영
어정뜨기 고백
김 성 룡
꽁무니 사리며 쭈볏거리다
대열을 따라 들어선 5, 18 기록관
더 이상 찌그러질 것이나
더 이상 펼칠 것도 없이
덩그러니 놓인 양푼 하나
멀쩡한 광주 놈이면서도
5월의 그날을 겪지 못한 심사는
양푼같이 텅 비어있기 일쑤였다
함부로 꺼내 놓을 수도
주워 담을 수도 없어
해가 지날수록 덧나기만 한 35년
그곳은 어디나 가장자리였다
저 양푼에 담긴 밥태기 되어
간장에 참기름 뒤집어쓰고
주먹밥으로 굳게 다져질 수 있을까
* https://youtu.be/d0ApifK5l-g
5. 18 민주화 운동 기록관 문 열다
* https://youtu.be/Tolcbm1L4eU
슬픈 약속
Note :
해마다 5월이 돌아오면 광주는, 광주의 거리는
시름시름 앓게 됩니다.
굳이 입을 열어 표현하지 않지만 그날의 아픔과 고통을
이신전심으로 되새김하는 것이지요.
당시 다른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던 저는
5월의 그날에 대해 제3자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함부로 꺼내 놓을 수도
주워 담을 수도 없이...
당시의 생생한 기록과 자료들이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기억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을 뼈아프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