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1퍼센트의 공감

그 서풍 2015. 9. 26. 23:54

 

/ 담양 세계 대나무박람회에서

 

 

1퍼센트의 공감

                             김성룡

 

요 며칠 거닐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향내가 궁금하였다  

재활용품 상자 안에서

먼지 쌓인 신문을 펼쳐 들었다 


지면 한 귀퉁이에 미처 알지 못한

꽃 한 송이 빠끔히 고개를 

내밀고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B612 소행성*의 한 떨기 장미마냥


시를 쓰거나 공유하는 사람이 

불과 1퍼센트에 머문다는 보도는 뜻밖이다 

바다가 하시라도 철썩거리는 것은

미량의 소금이 살아 있어서다 

 

시나브로 1퍼센트의 울림이 

열대성 저기압의 눈이 되어 온 산야를

푸르게 푸르게 휘감을 수 있을 것인가

 

  

 * 어린왕자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