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단장의 여행

그 서풍 2016. 1. 5. 21:58

 

 

단장의 여행

                           김성룡

 

단장의 미아리 고개라는 노래가 있지

살다보면 말이지 얼척없게도

창아리가 끊어지는 아픔을 겪게 될 때가 있어

이럴 때 뜬금없이 자신의 속내를 들춰보고 싶거든

혼자 훌쩍 떠나는 여행만한 게 없다더라

결국엔 나 혼자이니까

그 외로운 시간을

나 홀로 맞닥뜨려야 하는 것이니까

이번 열흘간의 여행에서

단장斷腸의 고통이 어떤 것인지

처절한 아픔을 곱씹어보기 바란다

자네 좋아하는 소주 한 잔하고 세발낙지 씹듯이

헌데 말이야

마지막까지 그 절호의 순간까지

철들지 못하는 쟁퉁이도 있다더라

 

그는 대장암 3기이다

오늘 입원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