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에 살어리랏다!
/ 충효동(호수 생태원)에서 바라본 무등산
산 허리에 하늘과 맞닿은 운무가 마침 선경처럼 자욱히 피어 오른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운무랑 데리고 무등에 살어리랏다!
시나브로 추색이 점점 짙어 가는 호수 생태원에서
유 무 등 (遊 無 等)
/ 정 지 반
산이 높아 그대여 무등인가
사람이 어리석어 나는 무등이라네
높음과 어리석음은 비록 다르나
그대와 나는 같이 무등이구려.
전해오는 무등산에 대한 최초의 탐방기라 할 수 있는 정지유의 ‘유서석산기’는
15세기 후반 정지유와 정지반 형제가 소쇄원 옆에 거쳐하면서 무등산을 답사한 기록이다.
여기에 동생인 정지반은 위와 같은 뛰어난 시를 남겼다.
많은 시인 묵객들이 무등을 노래하였지만
읽고 새길 수록 단연 절창이다.
언제든지 찾으면 흔연스럽게 다가와
듬직한 아버지의 어깨처럼 내어주며
무등을 태워 주는 산
나 같은 불치의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흔쾌히 벗이 되어 주는 산
오늘 하루도 수고많았다
한 주간도 수고많았다
이번 달도 수고많았다
올 한 해도 수고많았다
언제 어느 때나 다독이 듯
위로와 힘이 되어주는 산.
어찌 무등을 가까이 하지 않을 수 있으랴!?
Poeme - Secret Garden
// 2월의 새인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