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 본색 / 억새
그 서풍
2013. 11. 1. 09:44
/ 먼동트는 새벽녁, 극락강에서 촬영
억새
김성룡
가을이면 지천에서 손짓하는
솜털 보송보송한 억새꽃
꿈꾸는 소녀처럼 팔을 들어
수채화처럼 번지는 햇살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여명의 새벽 찬란한 해돋이엔
황금빛으로 환호하고
눈부시게 투명한 가을 햇살을
잔잔한 호수처럼 펼쳐 놓는다
절정에 다다른 석양이
곱게 노을을 물들일 때는
수줍은 새악씨 볼 빛을 하고
기도하듯 황홀함의 방점을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