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늘 푸른 그늘
그 서풍
2016. 4. 4. 19:11
부안 내소사, 봄이 한창 "엇 둘, 엇 둘" 행진하고 있는 늘 푸른 그늘
늘 푸른 그늘
김성룡
새벽 네 시가 반절을 지난 시각
사위가 고즈넉하다
문 앞에 털썩 조간지가 정적을 깨트리고
등 푸른 까치소리 먼동을 일깨운다
청명淸明을 앞두고
성큼 일어서는 가문비나무
바야흐로 무등산 등성이 넘어
눈부신 햇무리 펼쳐지리
또 하루가 활짝 기지개를 켜리
쓰고 지우고 다시 쓰며
간밤에 나의 나무는 훌쩍 자랐더니
머지않아 너름새로 뻗어나가
늘 푸른 그늘을 드리우리라
오늘 그대에게 띄우는 노래는
미완성 교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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