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직립의 나라

그 서풍 2016. 10. 1. 21:45


울진 금강송 숲 제2구간에서


직립의 나라

                              김성룡

 

곧은 것이 예사롭다 못해 일상인

이곳은 금강송의 나라*

묵을수록 우러나오는 황금빛 향기에

직립의 DNA가 불끈거린다

넘어지면서도 어찌 기품을 팔겠는가

한 이가 창공을 향해 내달리면

다른 이 반갑게 마중 나오고

뒤를 이은 건각들이 우르르

오늘도 거친 숨 몰아쉬며

이어달리기 펼치는 곳,

오천년 사직을 떠받치는 기둥의 산실 

우렁우렁 백두대간을 휘감는

저 푸르른 직립의 함성이여!


* 울진 금강송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