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다시 카페에서

그 서풍 2017. 3. 4. 09:57


다시 돌아온 봄, 내변산의 노루귀



다시 카페에서

                          김성룡

 

이곳 사람들은 다시라는 말을 밥 먹고

커피 마시듯 한다

시방 다시* 장에 가는가?

이곳을 떠난 뒤에도 향수에 젖어

뭐시냐 내 고향이 다시랑께!

이들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빽을 지녀 

한번 꿈은 배나무처럼 왁자하게 익어간다

늘 생기 넘치는 발걸음으로

길이 걸려 넘어지면 대수롭지 않게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

오직 예수! 라고 외치는 확성기같이 충만하다

어디 그뿐인가

눈은 하늘의 별만큼 총총하다

십년만 되돌아갈 수 있다면,

그 바람 잉걸불마냥 이글거리는 한

다시 뜨거운 청춘을 사는 것이다.

 

* 나주시 다시면





눈삭이꽃 (복수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