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서풍 2018. 12. 15. 12:06


내 이럴줄 알았다 우물쭈물 하다가 12월이다 옷깃을 여밀 시간이다 하루로 치면 저녁답이다

결승점을 향해 더운 김 내뿜으며 달려오는 마라톤의 최후 주자를 뜨겁게 맞을 일이다.


저녁답

             작자미상

      

노을이 흔들리면

홀로 나서라

책도 아예 덮어두고

멀어져간 사람도

다시 올 기쁨도

한 가닥

상념마저 다 지우고

터벅터벅 오솔길

홀로 걸어라

저녁답

노을이 가라앉거든

데운 가슴

하나만 챙겨 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