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달 가듯이

가없는 모정의 세월

그 서풍 2014. 1. 13. 23:09

 

/ 수덕사 대웅전에서

 

실은 수덕사 대웅전의

 단아한 아름다움에 반해 혀를

내두르고 있던 바로 그날이었어

절반쯤 열린 문 사이로

누군가 나를 부르는 것 같더군

 

어렴풋이 안을 들여다 본 순간

내면에 가득한 정적

그것은 기도도 아니었고

침묵도 아니었어

                                     

선뜻 다가갈 수 없는 정적 앞에서

갈피를 못 잡고 서성이는데 번뜩

본모습이 전율처럼 다가왔어

                                                                

마침내 뚜렷하게 보고야 말았어

부처 앞에 마주앉아

또 하나의 부처가 되어버린

, 가없는 모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