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그 서풍 2013. 9. 13. 16:24

 

 

 

 

 

여보게,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라고 하는군.

노고단에서 시작하여 성삼재를 거치며 정화된 맑은 물을 마시고

더하여 심산유곡 지리산의 풍부한 햇살로 선탠을 하였으니

그 무공해한 아름다움에서 "영원한 사랑"을 찾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구례군 산동면 반곡리 일대에서 한 해 생산한 산수유가

전체의 7할을 차지할 정도로 전국 최대의 군락지가 된 것은

이렇게 천혜의 조건이 바탕이 되었을게야.

 

세월의 물줄기에 깎이고 다듬어져 후덕해진 저 '서시천'의 암반을 보게나.

발목을 벗고 맨발로 걷다보면 어느덧 내 발등도 노란색으로 물들겠구려.

 

사방 어디든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일렁이는 황금빛 산수유의 물결에 

자네라면 꽃멀미가 나지않고 배겨낼 수 있겠는가ㅋㅋ

 

여보게, 오는 10월쯤 추색이 점점 짙어갈 즈음에

가지마다 다닥다닥 선홍빛으로 피어날

산수유 열매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즐거웁지 아니한가!

 

 

 

/ 2013, 4, 1. 구례 산수유 마을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