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를 추억함
내달릴 때마다 달각달각 도시락 등에 메고
따스한 햇살 동무삼아 집에 오는 길
가을바람 일렁이는 신작로 옆 풀 섶에
한들한들 가녀린 고개 짓하며
“시방 학교 파하고 오냐?”
이웃집 누나처럼 곱게 머리 빗질하고
해맑게 미소 짓던 코스모스 떠 올리면
어느덧 나는 너랭이 열두 살
귓볼 붉히던 소년으로 되돌아간다.
Memories Of Autumn / Fariborz Lachini
/ 곡성 기차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