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발림1 석양의 발림 1 김성룡 승강기 옆 구석진 의자에 콧등에 매달린 안경이 추레한 모자가 가까스로 제 무게를 견디고 있다 잘근잘근 씹힌 꽁초는 어지럽고 입술을 빼앗긴 채 서 있기조차 버거운 소주병이 파리하게 널브러졌다 한창 상한가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지 추억하는 목덜미에 허기진 .. 시작노트 2017.02.16
허공에 길 내다 운무 머금은 황산의 제일봉 연화봉, 그와의 만남은 경이였다 . 허공에 길 내다 김성룡 하늘아래 홀로 우뚝하다는 건 얼마나 비장한 일이냐 연화봉蓮花峯*이 옷자락을 헤치며 운무 틈을 비집다 사라진다 오르고 마저 올라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덩굴손 되어 더듬어 봐도 휘감지 못하는 .. 시작노트 2016.07.11
궷물오름에서 궷물오름에서 김 성 룡 어느만큼 올라가면 성에 찰 것인가? 오르고 또 오르다가 바벨탑을 쌓은 사람들 어린 시절 달을 따기 위해선 간짓대 하나 있으면 그만이었지 망태기 하나 있으면 만족하였지 노래 하나 부르면 넉넉하였지 어린이와 어른은 간짓대 높이 차이 망태기 크기 차이 아담.. 시작노트 201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