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허공에 길 내다

그 서풍 2016. 7. 11. 13:24



운무 머금은 황산의 제일봉 연화봉, 그와의 만남은 경이였다 .



허공에 길 내다

                       김성룡

 

하늘아래 홀로 우뚝하다는 건

얼마나 비장한 일이냐

 

연화봉蓮花峯*이 옷자락을 헤치며

운무 틈을 비집다 사라진다

 

오르고 마저 올라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덩굴손 되어 더듬어 봐도

휘감지 못하는 저것은 허공

 

다다를 수 없는 곳을 향해

길을 찾는 바벨의 몸부림 같은

끝없이 뻗쳐오르는 사무침.

  

*연화봉 : 황산의 제1봉, 해발 1,864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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