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의 당모정
첫 경험
김성룡
새벽 세 시 야반도주하듯
은밀하게 발소리를 죽이며 떠나왔다
며칠 전부터 그리던 황홀한 일탈이었다
고슬한 팬티를 챙기며 느끼던 쾌감,
몇 살 때였던가
성장기의 야릇한 몽정처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짜릿한 몸부림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만지던 낯선 뭉클함이란
내일 黃山을 오르며
첫 경험 때의 전율을 맛보게 될 것인가
눅눅한 이부자리가 뒤척인다
머잖아 돌아갈 그 날도
이렇게 설렌다면
냉장고가 밤을 새워 보챈다.
황산의 당모정
첫 경험
김성룡
새벽 세 시 야반도주하듯
은밀하게 발소리를 죽이며 떠나왔다
며칠 전부터 그리던 황홀한 일탈이었다
고슬한 팬티를 챙기며 느끼던 쾌감,
몇 살 때였던가
성장기의 야릇한 몽정처럼
새로운 세상을 향한 짜릿한 몸부림
아랫도리에 손을 넣고 만지던 낯선 뭉클함이란
내일 黃山을 오르며
첫 경험 때의 전율을 맛보게 될 것인가
눅눅한 이부자리가 뒤척인다
머잖아 돌아갈 그 날도
이렇게 설렌다면
냉장고가 밤을 새워 보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