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영구산 운주사에서

그 서풍 2014. 11. 5. 06:49

 

/ 진산인 영구산에 올라 내려다 본 운주사 풍경, 가을 빛이 영롱하다

가랑이를 쩌억 벌린 도암 포구로 미끄러지듯이 들어오는

 세개의 돛을 구름처럼 활짝 펼친 운주(運舟) 호?

"어기여차 어라차!"

 

 

       구름바다 위 운주사

                                            황 지 우

       비구름 끼인 날

       운주사運舟寺, 한 채 돛배가

       뿌연 연초록 화순和順으로 들어오네

       가랑이를 쩌억 벌리고 있는 포구浦口

       천불천탑千佛千塔이 천만 개의 돌등을 들고 나와 맞는다

       해도, 그게 다 마음 덩어리 아니겠어?

       마음은 돌 속에다가도 정情을 들게 하듯이

       구름 돛 활짝 펴고 온 우주를 다 돌아다녀도

       정들 곳 다만 사람 마음이어서

       닻이 내려오는 이 진창

       비구름 잔뜩 끼인 날

       산들은 아주 먼 섬들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