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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

그 서풍 2014. 12. 16. 19:05

 

/ 아산 현충사에서


 Winter Light / Sasha Alexeev

 

 

 

겨울 이야기

                              김성룡

 

단연 무채색의 절기인 겨울에

선홍빛 아우라로 등을 켠 산수유

 

보고 싶을 때는 그리워진다고

그리울 때는 가슴이 저리다고

가슴이 저릴 때는 울고 싶다고

 

눈발을 인고의 세월처럼 에두르고

원시의 속내를 질펀하게 드러내다

 

사는 게 뭐 다 그런게야 

한시름 끌어안는 일이거든!

붉은 입술 열어 한 마디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