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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치 오고 있다는데...

그 서풍 2015. 3. 9. 21:08

 

// 슬로시티 담양 삼지네 마을,

고양이 세 마리와 파랑새와 더불어 살고 있는 부부의 일상, 들보 위 이미테이션 


대춘부 (待春賦)

                       / 신석정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은 핏줄을 타고 오기에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