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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봄

그 서풍 2015. 3. 18. 17:43

 

불꽃처럼 타 오르는 찬란한 봄의 미소, 세상이 온통 환하다. 

나주 수목원에서

 

그해 봄

                            김성룡

 

그해 봄을 좇아가면

 가슴 한편이 아릿하다

 

나 여기 있어요!

소리 한번 지르지 않고 스러졌다

 

불꽃처럼 피지 못하고

한줌 재가 되었다

 

절정의 순간 거두어 버린

동백꽃 같은 젊음아

 

찬란하게 터트리는 봄 앞에서

다시 무릎을 꺾는다

 

이름도 가물거리는

아, 잔인한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