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해상공원 '머리12' 김정명 2001~05, 브론즈. 현 부산대 명예교수.
인류의 역사를 지배해온 12 상징 : 포켓, 손가락, 책, 별자리, 만화, 쓰레기,
브랜드, 건축물, 상賞, 종교, 십이지十二支, 성性을 머리로 표현하였다.
까멜리아 편지2
- 조각 머리12에 붙여
김성룡
두루 검푸른 이끼 돋았더라면
옛 왕조의 유물같이 우뚝하련마는
탁 트인 비취빛 바다를 향하여
열두 머리들이 새벽이슬에 젖고
저녁 붉은 노을에 물들며 단련하는 곳
미처 해탈하지 못한 어리석음을
캐우치려는 성스러운 제단
그들의 백팔배에 하루를 여미고
까멜리아*에 이르거든, 경고
이곳에서 발부리를 조심하시오!
선혈처럼 점점이 떨군 동백꽃머리
날로 때를 놓치고 色에 빠져 절절매는
내 일그러진 깡통 같은 머리라니
이 밑 빠진 무명無明에 대하여
먼데서 하릴없는 뱃고동 소리
주섬주섬 두리번거리던 머리 돌린다.
"경고" 까멜리아에선 발부리를 조심하시오!
* 까멜리아Camellia는 장사도 해상공원의 브랜드로서 동백나무를 뜻한다
10만 그루의 동백이 터널을 이루어 매년 2~4월에는 장관을 이룬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19회 촬영지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시작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 무릇에게 묻다 (0) | 2016.04.15 |
---|---|
한 점이 다른 한 점에게 (0) | 2016.04.15 |
까멜리아 편지1 (0) | 2016.04.09 |
늘 푸른 그늘 (0) | 2016.04.04 |
봄바람 일다 (0) | 2016.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