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서 촬영
소주 뼈
김성룡
그대 잔을 받아든
내 손이 잠깐 흔들렸던가
한 해의 온점을 찍는 송년회 자리
술잔에 붉은 뼈가 일렁인다
지나간 옹이진 발자국 일어나
겅중겅중 술렁인다
함부로 경적 울리며 대중없이 나선 길
끼어들기 꼬리 물기
신호위반하며 달려왔구나
눈가에 밟히는 이슬 한 모금
도리질하며 털어 넣는다
가뭇없는 길,
안개를 헤치며
끔벅끔벅 나아갈 것이다
세밑이 불콰하게 긴 그림자 드리운다.
전남 산림자원연구소에서 촬영
소주 뼈
김성룡
그대 잔을 받아든
내 손이 잠깐 흔들렸던가
한 해의 온점을 찍는 송년회 자리
술잔에 붉은 뼈가 일렁인다
지나간 옹이진 발자국 일어나
겅중겅중 술렁인다
함부로 경적 울리며 대중없이 나선 길
끼어들기 꼬리 물기
신호위반하며 달려왔구나
눈가에 밟히는 이슬 한 모금
도리질하며 털어 넣는다
가뭇없는 길,
안개를 헤치며
끔벅끔벅 나아갈 것이다
세밑이 불콰하게 긴 그림자 드리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