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바람개비, 날고 싶다

그 서풍 2017. 3. 18. 11:54


다시 팽목항에서


바람개비, 날고 싶다

                            김성룡

 

바람도 졸고 있는 나른한 오후 한 때

시름에 잠긴 바람개비 품으로

외로움에 수척해진 춘곤증이 달겨든다

누리를 향한 외침

번뜩이는 눈빛은 

잦은 봄비에 잦아들어

몸서리친 4월은 세 번째 돌아오는데

너와 나 다름 아닌 

한 세월의 갑판 위에 올라선 한 승객인 것을,

외면하는 발걸음 분주하다

자동차 경음기에 화들짝 고개 돌리며

죽음보다 더 소름 돋는 것은 무관심!

바람개비 노랗게 질린 표정이 부르짖는다

파고를 헤치며 날아 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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