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산림 자원 연구소에서
12월 첫 날 일요일 오후 엄마 아빠를 재촉하여 나들이를 나온 꼬꼬마,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금빛 메타세콰이어를 올려다보며 마음은 어느새 하늘을 내달립니다. 그때였습니다. 청설모 한 마리가 금빛 가지사이를 곡예 하듯 뛰어 갑니다. “앗, 다람쥐다!” 어른의 눈에 쉽게 놓치는 것을 어린이는 쉽게 찾아냅니다. “어디 어디!” 엄마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빤히 올려다봅니다. “죠오기...” “어디 어디?” 꼬마는 안타까움에 나뭇가지를 든 팔을 뻗어 아스라한 나무 끝을 가리킵니다. 올려다 본 곳에 성기다 못해 벌거벗은 12월이 숨 가쁘게 달려와 있습니다.
Dream Weaving / Conni Ellis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