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흥 유치면 운월정 풍경, 성긴 눈이 눈부시다.
The Future Is Beautiful / Daniel Kobialka
운월정(雲月庭)에 가면
지들이 남쪽나라 찾아가는 철새들인가
틈만 나면 작당하여 잘도 달려가는구나.
인적이 드문 오지 해발 사백 고지에
떼 묻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풍광이
발 벗은 친구처럼 기다리고 있으려니.
실팍하게 가마솥을 앉힌 아궁이에
통나무 장작 한 아름 밀어 넣으면
이튿날까지 설설 달아오르는 구들장
펑퍼짐하게 들어 누워 구수한 이야기꽃
두런두런 야심하게 피어오르고...
창을 열면 칠흑 같은 밤하늘에
추억처럼 영롱한 별빛 주렁주렁
자고 일어나니 솜털처럼 펼쳐진
하얀 눈꽃 세상, 눈이 다 부시다
구름도 달빛도 잦아드는 그곳에 서면
마알간 원시의 향수와 맥박소리
혈관을 타고 통통 튀어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