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목(―目 Passeriformes) 직박구리과(―科 Pycnonotidae)에 속하는 119종(種)의 아프리카·아시아산 조류(鳥類).
'청색직박구리류'(greenbul)와 '갈색직박구리류'(brownbul)라고 불리는 조류를 포함한다. 몸길이가 14~28㎝이다.
활동적이며 소란스런 단조로운 색깔을 보이는 조류로 과수원에 해를 입히기도 한다. - 백과사전 인용
동면에 들지 않는 조류들에게 겨울은 혹한의 계절이다.
먹이가 사라져 버린 눈덮힌 산야에서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때로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기도 한다.
엊그제 6일 정류장에서 새인봉 오르는 코스를 택한 일행은 운소봉 아래 잠깐 휴식을 취하며 목을 축이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갈색 직박구리 한 마리가 바로 지척 눈덮힌 바위에 내려앉아 우리를 빤히 올려다 보고 있는게 아닌가.
낌새를 알아채고 친구가 김밥 하나를 던져주자 잠시 경계를 하는가 싶더니 이렇게 앙증맞은 모습으로 김밥을 쪼아
먹는 것이었다.
이를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꺼내어 방향과 노출을 바꾸어 가며 반복 촬영을 하였다.
셔터 소리와 시커먼 카메라가 내심 의식이 되었나 보다.
그런데 놀랍게 녀석도 나를 따라 자세와 방향을 바꾸어 가면서 조심스럽게 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허기진 배를 채우느라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좀처럼 시선을 놓지 않는 치밀함이라니...
덕분에 고가의 망원렌즈로 담을 수 있는 생생한 직박구리의 동작을 지근거리에서 촬영할 수 있었다
겨울철 산사나 암자의 주변 바위 위에 음식물이나 날 곡식을 놓아 둔 것은 이렇게 깊은 뜻이 담겨 있음이야.
저 녀석이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철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