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진흙더미를 마구 주물러 놓은 듯이
층층히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이
켜켜이 시루떡을 앉혀 놓은 듯이
해풍에 쓸리고
파도에 깎이고
강우에 씻기며
영겁의 세월 견디어 온 채석강
그대는 왜 망연자실 서 있는가?
누군가 하릴없이 묻는다면
대답없이 싱긋 미소지을 수 있을까.
/ 변산 채석강에서
거대한 진흙더미를 마구 주물러 놓은 듯이
층층히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이
켜켜이 시루떡을 앉혀 놓은 듯이
해풍에 쓸리고
파도에 깎이고
강우에 씻기며
영겁의 세월 견디어 온 채석강
그대는 왜 망연자실 서 있는가?
누군가 하릴없이 묻는다면
대답없이 싱긋 미소지을 수 있을까.
/ 변산 채석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