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고인돌 유적지에서 촬영 도와리장場 김성룡 더러는 살다가 미치고 환장할 일 있거든 해바라기 밭으로 가자 그곳에서 한 쪽을 향하여 상사相思의 목아지 길게 빼고 한 몸으로 돌아서서 다부지게 시위하는 이들을 만나거든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가슴을 활짝 열어라 깨진 징 소리 잦아들 때까지 찟겨진 자명고 울부짖을 때까지 하늬쪽에 붉은 바람 일어나 아우성이던 노을 어슴푸레 번지거든 저 탓이야, 시치미 뚝 흘려보내라 더러는 넋 놓고 바닥을 칠 때 한달음에 달려가 도와리*하는 자지러들 꽃밭이 있다는 건, 가슴 아리게 살아 볼만한 일 아니겠느냐 * 도와리 : 음식이 체하여 갑자기 토하고 설사하는 토사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