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천변(광천1교 부근)에서 촬영
구월의 노래
김성룡
백로를 며칠 앞두고 천변에 나갔더니
가을이 흥에 겨워 고깔쓰고 날라리 불며
풍물놀이 한마당을 펼치고 있다
코스모스, 갈바람, 벌과 나비, 해바라기
타고난 기쁨을 찬란히 터뜨리는
원색의 몸뚱이들이 어디 있을까
꽹과리랑 장구에 소고치고
징 울리며 신명나게 상모 돌리고
활짝 열린 해바라기 품에 안겨
조근조근 비단 날개 짓을 펼치며
블루스 선율에 젖어있는 신선나비
계절의 기쁨을 찬란히 터뜨리는
원색의 몸짓이 또 어디 있을까
구월의 노래가 절정을 치닫는 천변에
지나던 갈바람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 빌리 본 악단 연주
Come September (구월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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