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운주사의 와불
천년의 그리움
김성룡
일찍 양친을 떠나보낸 한 중생이
가신 임의 극락왕생을 기리는
필생의 염원이 맺혀 있을 것이다
한 땀 한 땀 아로새긴 그리움이
와불의 미소와 널찍한 가슴에
오월 하늘처럼 처연하다
사바세계를 아우르는 부처에게
천년은 찰나와 같겠지만
백팔 번뇌를 허우적이는 중생은
찰나도 천년과 같을진데
이승의 서리서리 쌓인 업이
스러지는 날이 언제일까
솔 그늘아래 비켜서서
두 손 모으고 하늘을 우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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