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천년의 그리움

그 서풍 2013. 9. 12. 23:45

 

 

화순 운주사의 와불

 


천년의 그리움

                               김성룡

 

일찍 양친을 떠나보낸 한 중생이

가신 임의 극락왕생을 기리는

필생의 염원이 맺혀 있을 것이다

 

한 땀 한 땀 아로새긴 그리움이

와불의 미소와 널찍한 가슴에

 오월 하늘처럼 처연하다

 

사바세계를 아우르는 부처에게

천년은 찰나와 같겠지만

백팔 번뇌를 허우적이는 중생은

찰나도 천년과 같을진데

 

이승의 서리서리 쌓인 업이

 스러지는 날이 언제일까

 

솔 그늘아래 비켜서서

두 손 모으고 하늘을 우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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