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메밀꽃 필 무렵

그 서풍 2013. 9. 20. 23:58

 

 

 

                이 가을에                     

햇빛을 받으며 도란도란 

달빛을 받으며 소곤소곤 

무리지어 피는 메밀꽃이 좋다.

 

길잃은 은하수가

 쏟아져 내려왔나 

자우룩하게 피는 메밀꽃이 좋다.

 

널찍하여 흐뭇한 대지 위에

그리움의 파편을 펼쳐 놓은 듯

함초롬히 피는 메밀꽃이 좋다.

 

너는, 이런 나와

이 가을에

친구가 되어줄 수 있겠니?

 

/  팔월 대보름에

                      고창 학원농장 촬영


 

Dreamtime / Tony O'Conn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