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언덕이 무너져 내리듯이
이처럼 현란한 몸부림이 있을까
검붉은 피를 토해 내듯이
이토록 강렬한 부르짖음이 있을까
돌아보면 허우적거리는 소리
평생 만날 수 없는 기구한 숙명 앞에서
이별보다 더 절절한 사무침
선홍빛으로 맺힌 그리움이
눈물 되어 뚝뚝 떨어진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소진한 뒤에
창백한 나래 활짝 펴고 날아라
천개의 바람 되어 높이 날아올라라
/ 함평 용천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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