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 장미화원 '꽃 이야기' 촬영
잘못된 물음
김성룡
9월 하늘에 길길이 만장 휘날리며
먼 길 돌아가는 서은瑞隱*을 배웅하면서
영전에 제향祭香을 사르며
해묵은 물음 하나 피워 올립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산 것일까요?
시인도 대장쟁이도 친일파도
필부와 사대부와 독립투사도
마땅히 자신의 몫을 살았을 것입니다
태산같이 묵묵히 살았을 것입니다
허튼 소리 그만 집어 치우고
잘못된 물음꼴을 바로 잡겠습니다
사람은
어떻게 죽어야 잘 산 것일까요?
*서은(瑞隱) : 민족시인 문병란님의 아호.
지난 9월 25일 지병으로 타계하였다.
민주사회장으로 5,18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지는 '화염병 대신 시를 던진
한국의 저항시인'이라고 추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