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궁항에서 촬영
궁항가는 길
김성룡
푸석한 땅위에 햇살은 부서지고
공기와 물은 잦아들어
사노라면 해맑게 손 흔들며
돌아가야 하는 길이 있다
6년 묵은 수삼의 꼭지
엄마와 태아가 반보기 하던 길
너와 나 소식은 무너지고
성장이 멈춘 길
마지못해 잘라내야 하는 길이 있다.
뜨겁게 포옹을 하고
한세상 저녁놀 바라보며 살자던
궁항*을 찾아가는 길
한 줌의 바람
한 올의 그리움마저
더러는 거두어야 하는 길도 있다
*궁항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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