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 포구에서 촬영
번지 점프
김성룡
불판에 올려진 전복이
걸터앉은 갯바위처럼 물끄러미
여기는 어느 포구지
아침에 갈매기 안부 다녀갔는가
바람결에 숨 죽이던 불길이
돌연 거칠게 데거칠게 일어선다
덮쳐오는 너울에 발버둥 치다가
파도같이 솟구치며 뛰쳐나오려는 전복을
등딱지가
가만가만 다독이며 주억거린다
곧 소용돌이 칠거야 나를 꼭 껴안아
벌건 갈조류 내음 아득히
휘몰아치는 돌개바람소리 듣는다
발아래 천길 나락은 거침없다.
위도 포구에서 촬영
번지 점프
김성룡
불판에 올려진 전복이
걸터앉은 갯바위처럼 물끄러미
여기는 어느 포구지
아침에 갈매기 안부 다녀갔는가
바람결에 숨 죽이던 불길이
돌연 거칠게 데거칠게 일어선다
덮쳐오는 너울에 발버둥 치다가
파도같이 솟구치며 뛰쳐나오려는 전복을
등딱지가
가만가만 다독이며 주억거린다
곧 소용돌이 칠거야 나를 꼭 껴안아
벌건 갈조류 내음 아득히
휘몰아치는 돌개바람소리 듣는다
발아래 천길 나락은 거침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