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호 대금독주회 '寂音' 2016. 10. 6.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촬영
전남대학교 국악과 졸업, 동 대학원 수료
제3회 한국전통음악 전국경연대회 기악 일반부 대상
제33회 춘향국악대전 경연대회 관악 일반부 대상
제15회 임방울 국악제 전국대회 기악 일반부 대상 등
한 소리 천년
김성룡
소슬바람일어 서걱거리는 노을빛에
둘로 나뉘고 셋이 되었다가
휘영청 열사흘 달빛 등에 업고
홀로 돌아온 쌍골대, 결기 시퍼렇다
겨우내 살을 에는 추위 도려내고
사각사각 칼바람도 가슴에 품고 안아
마디마다 텅 빈 속을 드러내었다
가로지른 빗장까지 허물더니
몇 개의 지공마저 한 살림 내어주고
이리 한통속으로 어우러질 줄이야
호수에 굽이지는 바람 한 모금 입에 물고
올올이 갈대청으로 불러 일으켜
가없는 한 소리 천년의 눈을 틔었구나
(들녘을 돌아들어 청아하게 하늘 창으로
강물 흐르듯 거침없이 대지의 품으로
목 쉰 듯 데거칠게 사람의 그림자 속으로)
홀로 천연덕스럽게 한 울림 끌어내어
소리 아닌 소리 잠재우는 대금大笒
소음공해에 빠져 버둥거리는 천·지·인을
등 다독이며 가만가만 끌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