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상오리 들녘 돌아나오다 후미진 풀섶에서 발견한 한 떨기 용담
가을 축제
김성룡
추수를 마친 들녘
거대한 은빛 마시멜로 같은
곤포 사일리지*사이로
가을바람이 성큼 이어달리기 한다
노란 숭어리 들국화가
함박미소로 손뼉을 치고
발 동동 구르는 도랑물이 흥겹다
그루터기 여기저기에
뒹구는 이삭들도 한 목소리로 일어선다
낮잠을 설친 들쥐가 갸웃거린다
적막한 들녘에
터 잡고 사는
들 식구들의 가을 축제.
* 곤포 사일리지 : 소의 먹이로 쓸 볏짚을
발효시키려고 둥그렇게 압축 포장해 놓은 더미
가을들녘에 이국의 풍경을 연출한다.
가을들녘의 곤포 사일리지, 관련 사이트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