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성주사 빈 터에

그 서풍 2016. 11. 3. 16:37


* 성주사지, 충남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소재, 사적 제307호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성주산파의 중심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 서기890년 건립, 국보 제8호와

4기의 석탑과 1기의 석등, 눈 코가 뭉그러진 불상 등이 남아 있다.

1974년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삼천불지三千佛址를 발굴하여 절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성주사 빈 터에

                                         김성룡

 

독경소리, 목탁소리

부처의 인자한 미소마저 사라지고

성인이 머물던 절집에는

휘영하니 잡초만 무성하다

이곳은 성주사聖住寺* 천년 요람

다시 낭랑하게 몇 굽이굽이 흐른 다음

정녕 인연의 새벽은 밝아

첫닭 홰치는 소리 우렁차게

한 소식 들리는 날,

뭉그러진 불상의

눈과 코에 새살이 돋고

만상을 휘감는 범종소리 돌아오리라

삼세 삼천불의 염원안고

지나는 바람도 경을 읽는 적막한 뜨락에

부서지는 햇살 가득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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