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이 만건곤한 화순 만연사萬淵寺, 스마트폰 촬영
만연사 소식
김성룡
오늘따라 백설이 비단여울 펼치거든
한 자락 휘어잡고 득달같이
무소의 뿔처럼 화순으로 달려오게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거듭할수록 높아가는 염불소리가
하얀 지등 켜들고 열을 지어
만연산 골짜기를 휘감아드는데
그날 꼭두새벽 동진강 들머리를
일천 나한 흰 무명띠 두르고 일어섰지
우렁한 단심 결연한 한 소식에
함박 홍련 사방으로 소스라쳐 올라
길나들이에 발원의 탑 쌓아올리고
합장하며 어둠을 샌 바람 탑돌이하거든
여기가 천년 사바의 요람이라는 걸
그대 한 눈에 알아차리게 될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