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의 고도 씨엠립 현지 촬영
앙코르 와트 중앙성소는 캄보디아 국기의 문양으로 국가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포함될 정도로 거대하고 정교한 힌두교 사원이다.
마침 방문한 때가 건기(11월 말 ~ 3월)인 2월이라 반영을 담을 수 있었다.
이제 막 붉은 가시연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우기에는 수초와 연이 번식하여 반영을 방해한다.
“오빠 미남! 사모님 이뻐요!”
고만고만한 녀석들 대여섯이 앞 다투어 투어버스를 기다렸다는 듯이 우르르 달려든다.
탄탄한 구릿빛 피부, 우수어린 맑고 검은 눈동자, 한 아름도 안 될 것 같은 작은 몸집으로 팔찌, 부채, 모자 등을 들고 “원달라!”를 외치며 옹골차게 달라붙던 모습이라니...
간절함이 배어 나오던 검은 눈동자와 목소리를 지금도 피해갈 수 없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앙코르 와트 사원을 품고 있는 나라.
인도차이나 반도를 호령하던 크메르 왕조의 찬란한 문화와 역사를 지닌 나라.
근대화의 격랑 속에 동족간의 처절한 킬링필드의 아픔을 안고 있는 나라...
어딘가 우리의 역사와 비슷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그들과의 3박4일간의 만남은 내게 큰 행운으로 성큼 다가왔다.
// 반티아이 스레이(여인의 성체) 사원 기념 샷
여행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기대와 설렘이라면 먼 타국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이역정서가 아니겠는가.
우리와는 다른 모습, 다른 삶, 다른 문화를 지닌 그들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조명해 보는 것이야 말로 여행의 백미이며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평상시 익숙해진 습관과 나태함에서 벗어나 무거운 배낭을 둘러메고 그들의 세계로 성큼 들어설 수 있는 용기야 말로 가슴 설레는 해외여행의 묘미일 것이다.
문화적인 소통이란 너와 내가 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 한다고 한다.
이번 앙코르 일정에서 문화적인 충격이나 거부감이 없이 그들과 쉽게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던 까닭이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아무래도 일찍이 종교적으로 같은 불교 문화권에다 지역적으로 동양권에 속해 있는 동질감 같은 것이 우리의 의식 속에 깊이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이리라,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눈빛과 표정을 봐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 사람 사는 모습이 어디라고 진솔하지 않은 곳이 있을까!
썩소 빠이!(안녕하세요!)
어눌하고 불편한 발음으로 인사를 건네면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맞이하던 그들의 순수한 표정을 보면서 상대방에게 나 자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함을 새삼 배운다.
돌아보면 우리들도 불과 60여 년 전에 서양인만 보면 “기브 미 초콜릿” “기브 미 껌”하던 춥고 배고프던 시절을 힘겹게 살아오지 않았던가.
// 일행의 숙소였던 퍼시픽 호텔의 마스코트 실로폰 걸
그들의 혈관에는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민족적인 자긍심이 면면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고도 씨엠립의 도로에는 교통신호등과 차선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았지만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가 함께 어울려 물결처럼 흐르고 있었다.
한참동안 스멀스멀 기어드는 이역정서를 즐기며 지켜 보았지만 흔한 경음기 소리 한 번 들리지 않았다.
그들의 표정에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 여유와 느긋함이 배어 있었다.
이를 거국적인 유대와 결집력의 바탕으로 삼아 내일을 향해 비상한다면 캄보디아의 미래는 희망이 차고 넘친다 할 것이다.
청정한 자연, 황토 질에서 나오는 야채와 과일, 쌀 수출 2위로 삼모작이 가능한 기후조건에 순박한 근면성, 조상들의 예술적 혼과 열정까지 두루 갖춘 천혜의 보고 캄보디아는 미래가 더욱 촉망받는 국가일 것이다.
캄보디아여 비상하라!
업쿤 지라이 지라이! (감사합니다!) ^)^
// 앙코르 와트 기념 샷 필자 그린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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