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하는 관세음보살, 무등산 원효사에서 촬영 나비 밥 주는 여인 김성룡 그것은 후미진 골짜기를 살펴 두루 보듬어 안는 *천수천안의 너른 품이다 함박눈이 문안드리고 간 아침에 아파트 쓰레기장 모퉁이에서 한 여인이 응달을 손짓하여 부른다 엉클어진 털뭉치 같은 고양이가 앞발 모두고 허리 쫙 기지개를 켜며 콧소리로 함빡 응답을 한다 생태계를 아우르는 한 끼 식사 절실하고 그지없는 접시에 관세음의 미소 광배처럼 두른다. * 千手千眼 :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으로 뭇 생명의 괴로움을 살피고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자비행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