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톤레삽의 얼짱 소년

그 서풍 2015. 1. 22. 22:28

 

 

캄보디아 최대 담수호인 톤레삽 선상 투어 중에 만난 얼짱 소년, 하루 종일 배위에서 살다보니 온몸이 까맣다.

배의 지붕과 난간을 다람쥐처럼 달리는 이 소년은 배안에서 잔 심부름을 하고 있었다.

모르긴 해도 저 익숙한 몸놀림으로 보아 선상 가옥에서 살고 있는 녀석이 분명해 보였다.

어눌하게 "업쿤지라이 지라이!"하고 인사를 건네자 해맑고 건강한 미소가 톤레삽의 햇살처럼 돌아왔다.

"으흠, 녀석 반듯한 이목구비에 한인물하는데!" (2012, 2, 21 촬영)

 

 

 

시엠립의 어느 놀이터에서 혼자 바닥이 난 물병을 빨며 어슬렁거리던 이 녀석, 손으로 불러 즉석 모델을 삼았다.

어릴적 마냥 혼자 놀기를 즐겨했던 나의 모습을 문득 이 녀석에게서 발견한 것이었을까?

나무에 올라가라고 손짓을 하자 비로소 긴장하던 개구장이 얼굴이 누구러졌다. 한사코 비닐 물병을 잡은채로.

두어 장 사진을 찍은 다음 손에 일달러를 쥐어주자 환한 얼굴로 쏜살같이 내달리더니... 잘 지내고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