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홀릭*
김성룡
양각산 오르는 길목에
손잡은 연리지같이
재재거리는 저 사람
흐트러진 머리 모양새가
물구나무 선 듯
엉거주춤한 이 사람
머쓱한 갈대숲 너머로
연초록 구름너울 쓴 갯버들에
탄성을 터트리는 그 사람
무너뜨릴 수 없는 몸짓으로
일행을 갈라놓은 범인은
귀엣말 속닥속닥이는 저 봄바람이야
적벽강*은 거침없이 발돋움하고
푸르게 푸르게 일렁이는데.
* holic : 탐닉, 중독
* 적벽강 : 충남 금산군 부리면을 흐르는
금강의 상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