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 멕시코주 '뼈들의 계곡'에서, 하늘을 향해 열린 벽, 이밍후 작
벽
김성룡
그대와 나 사이를
마우스가 번갈아 좌, 우 클릭
물러설 수 없는 벽
촛불과 태극기 나눠들고
또 다른 자기 얼굴을 향하여
핏대 세우며 삿대질 한다
회를 두른 무덤같이
굳어버린 벽.
허리 묶인 수족관
한쪽에 메기, 한쪽에 가물치
다가설 수 없는 벽
수 없는 상처 추스르며
잠결에도 발 동동 구른다
돌아누우며 먼 호수에 일렁이는
물결소리에 젖는다
얼마큼 더 피를 봐야겠느냐
철가면 쓴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