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일으키다

그 서풍 2017. 6. 26. 17:19


중국 황산의 명물 비래석飛來石, 높이 12 미터  길이 7.5 미터 무게 544톤에 이른다.




일으키다

                    김성룡

 

한 사내의 골똘한 시선이

어딘가를 쫓아 망부석이 되었다

땀에 절은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다가서는 간절한 눈망울을

에둘러 비켜가는 바람,

허기진 삶의 제지레에 짓눌려

 쪽 어깨가 우묵하게 보이는 것은

어긋난 시선 탓만은 아니다

you raise me up*

to more than I can be

마른 침을 삼키며 

무르익은 선율이

가파르게 변곡점을 향하여 치닫는다

순간 한 줄기 섬광처럼

내리치는 죽비, 소리가

엄두 잃고 주저앉은 어깨를

번뜩 일으켜 세운다.


*시크릿 가든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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